커튼을 바꾸고
눈부시다 못해 눈이 찢어져 버릴 것 같은
핑크색 꽃으로 쿠션을 만들었다.
점점 절제의 선을 넘는 일이 많아 진다.
그래도 용서하자.
봄이니까...
하루 종일 비가 온다.
봄비는 그래도 아직 차다.
찬비를 뚫고 마음이 급한 목련은 주책맞게도
흰 속살을 드러내고 말았다.
아직은 아닌줄 알았건만...
봄비가 오고 나면 일년중 앞대구리가 뚝 잘려나간
기분이 든다.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고나면
노란 개나리가 피고
개나리가 지고 나면 골목마다 라일락향기가 발길을 잡겠지..
그리고는 장미가 만개 하다가
잠깐 정신차리고 나면 세상은 온통 푸른색 천지가 될 것이다.
그러나 강렬한 것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짧고
짧은 환락의 시간은 삶속에서 뭉텅 잘려나간채
언제나 춥고 낯선 계절에서 길을 잃는다.
봄비가 내리는 공기를 맡으며 고작 생각하는게
남겨지는 건 고작 길고 지루한 시간뿐이라고 생각하는 주제에
그런 주제에..
설레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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