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만들기

PPT로 2021년 다이어리 만들기

영혼기병깡통로봇 2020. 11. 28. 00:50

올해도 어김없이 다이어리를 만들어 봅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주간업무 계획의 루틴이 일상생활에도 고스란히 묻어날 것만 같은 다이어리를 만들었습니다. 년간달력, 월간, 주간 스케줄과 줄노트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하루 하루가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오늘 하루의 행복을 오래 오래 간직해서 세포 하나하나에 각인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주간 다이어리가 아니라 데일리로 쓸 수 있는 영어 일기 노트를 컨셉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내년에 작은 바람이 있다면 영어에 목숨한번 걸어 볼까 합니다.

공부를 하는 것이 직장생활보다는 쉬우니까요.. 하면 되겠죠? 언젠가는? 입트일날이 있을 겁니다. 올 하반기 부터 독학으로 공부한 루틴을 놓치지만 않는 다면 내년도 꾸준히 하는 건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배워서 언제, 뭐에 써먹겠나 싶긴 하지만 언젠가 또 한번 후회하게 될날이 있을까봐서요..

"도전"과는 다른 종류의 것인데요...

도전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기 보다 후회하는 일이 생기는 일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되돌려 놓을 시간이 없다는 조급함 때문일까요?

조급한 마음 같은거 버리고 흘러가는 대로 두면 되긴 하지만

또 굳이 '조급하지 않을테야..! '

라고 조급해할 필요도 없이...

해야겠다 싶거나 하고 싶은 건 해야죠!

영어회화 완전정복을 꿈꾸는 자의 기록지,

이것이 이번 다이어리의 컨셉입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큰 계획을 먼저 세워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연간달력과 연간 스케줄 페이지 뒤에 만다라트 계획표를 넣어 보았습니다.

글짓기 교육을 할 때 9칸 주제 정하기에서도 쓰고 인생계획을 만들 때도 쓰는 방식인데요. 연간 목표와 분기별 목표를 중간 중간 넣어서 점검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반복해서 읽고 있는 회화책 몇개에서 중요한 문장들을 타이핑해 보았습니다.

QR코드로 동영상해설강의도 바로 연결해 놓았구요.

아이디얼하긴 하지만 사실 이게 잘 쓰일지는...ㅎㅎ 해봐야 알겠죠?

그리고 아래쪽엔 일기를 쓰도록 했습니다.

어릴때는 일기를 매일 매일 쓰는 습관 갖고 있어서

고등학교, 대학교, 20대 초중반까지 썼던 일기를 지금도 박스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모로코에서 돌아와 이제는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겠노라며 책장의 책을 중고서점에 내놓고,

서재에 있던 오래된 살림을 다 버리면서

먼지 쌓인 그 일기를 들여다 보다가

충격적인 것들을 발견하게됩니다.

 

대부분의 일기에 투영된 나는

후회, 실망, 좌절, 자학, 자괴감...이런 생각 속에 침잠되어 있었습니다.

아... 나는 참 자기 관리를 엉망으로 하고 살아 왔구나.

지금의 나의 모습이 이렇게도 성숙하지 못한 이유가 거기에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나를 부정적인 생각으로 세뇌시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놀랍게도.. 스스로.. 심지어 그 빛나는 청춘에.. 말입니다.

그것을 습관이 되도록 만드는 짓에 청춘을 낭비했습니다.

매일 밤 책상에 앉아 볼펜을 꾹꾹 눌러 자책하고 있을 나에게,

나는 바보야, 나는 지금 뭘하고 있는거지, 나는 잘하는게 없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라며 떨고 있을 어린 나에게

괜찮다고... 네 잘못이 아니라고... 너는 잘하고 있다고...

누구와 비교하지 말고, 지금의 작은 행복을 즐기기 바란다고,

너 자신을 사랑해 주라고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반백살의 나는 어린이 일기장의 방식을 빌려보았습니다.

오늘의 감사한일 5개, 오늘의 특별한 일 5개를 적는 칸을 만들었습니다.

감사한 것과 기억할 것을 기록하는 것이 나를 긍정적으로 바꿔주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 담겨 있습니다.

가능하면 영어로 적게 되면 더 좋겠죠.

집안의 대소사도 꼼꼼히 적고, 내 생일엔 특별히 알록달록하게 해줍니다.

내꺼니까요.

 

 

속지 작업이 다 끝났습니다.

12월까지 11개 섹션이 완성 되었고 마지막 섹션에는 영어 스터디 방에서 요즘 반복학습 하고 있는 "미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500문장"을 넣어 두었습니다.

생각 날 때 마다 한번씩 읽어 보려구요.

이런 문장들은 너무 쉽고 누구나 아는 건데 막상 안쓰게 되니까요.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게 되면 영어가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텐데 말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일기장 말미에 슥.. 넣어 봅니다.

 

 

바인딩은 레더크라프트 원단으로 커버를 씌웠습니다.

이 원단은 크라프트 종이와는 조금 다릅니다. 가죽의 스플릿 부분을 잘게 쪼개고 그것을 눌러서 면지로 만든 것입니다.

이 레더크라프트는 단단하면서도 유연하고 내구성이 좋아 가죽공예에서 보강재로

도 가끔 쓰는데요 일상에서는 청바지 뒤쪽 레벨에서 흔히 보셨을 거에요.

오픈 바인딩을 할때는 우주의 아트한 기운을 끌어담아 "나 아트북이다아~!!!"

라고 스티치에 힘을 빡주는편입니다만, 이 다이어리는 가죽으로 커버를 씌워 줄 것이기 때문에

심플하게 1자 스티치로 마무리 했습니다.

이건 이거대로 심플하고 멋이 있어요.

그렇지만 투머치를 좋아하는 저는 마지막으로 커버에 힘을 빡~! 줄 예정입니다.

 

자 이제 제 스타일로 힘 빡 들어간 커버입니다.

다이어리 커버는 손때가 묻을 수록 멋이나는

이태리 소프트 베지터블 내추럴로 해주었습니다.

이 가죽은 지갑을 만들면 눈물나게 폼이나는 녀석이라 아겨두었다가

작은 소품 제작에 쓸 용도로 피할을 해 두었기 때문에 커버로는 좀 매가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보강재를 넣고 2장의 가죽을 접합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덕분에 바느질이 두배가 되었지만 바느질만으로도 멋이 나니까요..

손목이 아픈건.. 병원가면 되겠죠...

 

Ecologee는 20년 넘게 사용하는 아이디 입니다.

pc통신 시절 부터 사용했던 아이디라.. 영어권 원어민이 보면... 뭐야!!

라고 하겠지만 익숙해져서 아무데나 이 이름을 쓰곤 합니다.

한국어 잘 모르는 사람이 "장바구내", "수도꼭종" 뭐.. 이렇게 써서 갖고 다니는 느낌일 것 같지만...

예쁘니까요. 저는 제 나름 대로 두 단어를 섞어 만든건데..

나만 아는... 이상한 단어 입니다.

 

 

간만에  DSLR을 꺼내서

사진에도 힘을 빡 주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20201년 다이어리도 준비되었고 올해를 잘 마무리할 일만 남았습니다.

이제 2달이 채 안남았습니다.

올해 하고 싶었던 것중에 못해서 아쉬운 것은 남파랑길 사전답사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한 것인데요. 아직은 개발 중이라 코이카 단원 여러분들이 한국 관광공사와 함께 남파랑길을 점검하며 아름 다운 우리나라의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내년 봄엔 마스크 없이 시원한 바람을 쐬며 제2의 올레길로 개발 중인 남해의 남파랑길을 걸어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다이어리 제작기를 마칩니다.

행복한 한주 시작하세요.

 

** 해당 파일은 주문제작용으로 디자인한 관계로 제공해 드리진 않아요 ^^

** 엑셀로만든 다이어리 속지를 공유해드리고 있습니다.

 

주문제작 문의는 댓글이나.. 메일이나.. 뭐 편하신 방법으로 ^^;;;

볼펜케이스는 만들지 않습니다. 너무... 힘들어요 ㅠㅠ

그리고... 별로 쓸모가 없...

 

#북아트 #북바인딩 #다이어리 #다이어리제작 #가죽공예 #다이어리커버 #책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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