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열심히 회의를 했다.
답을 줘야하는 사람이 답을 못주고 헤맨다.
그 답이 필요한 사람은 애가 탄다.
그 짓을 내가 해야 하는 것이 억울하지만 꾸역꾸역 답을 만들 수 있게 틀을 만들어 준다.
그제서야 답이랍시고 답을 준다.
그래 이제라도 답이 나왔으니 이제... 열라 달리자...
열라 달렸다.
다른 부서에서 코멘트가 온다.
이제서야 봤다는 사족과 함께 답이 틀렸다고 한다.
이런 저런 답으로 고치고 이런 저런 답을 추가 해야 한다고 한다.
왜 이제와서 그런 얘길 하냐고 꿈틀해본다.
그들은 나중에 하는 거 보단 낫잖아? 라고 한다.
나중에 하라고 하면 안할거야? 라고도 묻는다..
하지요... 암요.. 하구 말구요...
이 이야기의 문제는 과연 무엇인가?
1. 내가 무능하다. 처음부터 잘못된 답을 지적하지 못한 것이 문제 아냐?
==> 내가 답을 내는 부서였던가?
2. 답을 내는 부서가 따로 있나? 회사 일에 대해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는 거 아니야?
==> 그렇게 되면 우린 삽질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건가?
3. 회사일이 다 그런건데 불평할 필요 없이 대처하는게 좋지 않겠어?
==> 결국 마지막에 일하는 부서는 염병 개지랄 삽질에서 영원히 벗어 날 수 없다고 암묵적인 합의를 하는 셈이다.
필요할땐 너희는 대가리야... 대가리 역할을 해줘야지...라고 했다가
어느날엔 그냥 시키는 대로 삽질하면 안돼? 라고 한다.
종종 억울한 마음이 파도를 친다.
그러나 이 억울함이 밖으로 표출되는 순간
돌아오는
한줄기 거대한 스트라이크...
"프로의식도 없는... "
한숨과 짜증이 다섯명의 팀원들 머리위로 아지랑이 되어 피어 오르는 구나...
내가 해줄게 없다.
내가 뭘 해결 해주면 이 문제들이 해결 되나?
불평불만 없이 죽도록 뽕맞은 표정으로 일하는 직원으로 갈아 치우나?
아닌가....
역시.... 내가 없으면 되는 구나
대가리가 바뀌지 않으면 이젠 더는 가망이 없다며 홀연히 떠난 본부장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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