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이 해외여행기

[태국여행기2-]걸어서 사원까지~

영혼기병깡통로봇 2007. 8. 20. 17:02

 

 

 

 

오늘의 일정을 위해 호텔로비에서 일행이 도착하길 기다리며

사진을 남겨 본다.

왠지 이국적인 의자와 연꽃...

불교나라 답게 어디에서든지 연꽃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연꽃과는 느낌이 다르다. 어쩐지 더 단단해 보이는 봉오리 때문일까..

진흙더미에서 꽃을 피우는 단아하고 고귀한 느낌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하고..

그래더 더 현실감 있어 보이기도 하고..

 

 

첫번째 코스~

호랑이 동물원 되겠다.

솔직히 우리나라 관광 와서 서울 어린이 대공원 간다고 하면

속으로 비웃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어쩌랴... 가고 싶진 않았지만 이 뙤약볕에 여행이란걸 하려니

역시나... 동물원도 가게 된다.

태국하면 모두 호랑이를 떠올리지만 사실 국가의 상징은 호랑이라는 상식을 상식 수준에서

끝내도 되었는데 ㅡ.ㅜ

 

 

좌우간...

뭐든지 크고 화려한 걸 좋아하는 태국이다.

 

그에 비해 저렴해 보이는 티켓부스

 

공연이 정말 많기도 하다.

이중 정말 봐줄만 한건 가장 오른쪽의 스페셜 쇼 일 것 같았지만

가이드의 일정(ㅡ.ㅡ)관계상 돼지쇼(ㅡ.ㅡ;;)와 악어쇼와 코끼리, 호랑이쇼를 봤다.

대체... 이 수많은 쇼들을 왜 봐야 하는지..

악어 주둥이에 머리 집어 넣는 꼬라지를 보면서 박수를 쳐야 하는

이유를 참으로~ 참으로 모르겠다.

 

앗... 저것은 티거~!

이건 명백히 저작권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변두리의 패러디... 먹도널드 국밥집과 같은....

 

진짜... 오방 갖고 싶었던 사자, 기린, 코끼리 모자...

초긴축재정 탓에 포기함..

 

동물원에 그나마 볼거리 낙타..

나머진 닭, 토끼, 염소....

ㅋㅋㅋㅋ 뭐 우리나라나 태국이나 다 같지요...

에버랜드를 가도 사자, 호랑이는 다 궁댕이만 보이고 디비 자거나 아니면 변견, 토끼, 닭이랑

간식 주면서 놀다 오기 마련이니까..

그래도 비행기 타고 바다 건너서 가축 사료 주는 건 좀 글찮아..

 

 

대문지키는 변견과 같은 포스로 누워 계시는 호사마

 

게다가 이 궁댕이 허연 도야지 쉐리들의 시건방 작렬에...

 

호랑이, 돼지, 강쉐리가 나란이 시에스타 즐겨주시는 유리 감옥안의 풍경에 대해 이름짓기를...

 

 

행복한 가족이란다.

정말 행복할까? 행복하겠지?

난 왜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

여자애를 도망가지 못하게 전족을 씌워서 팔아먹던 놈들이나

아직 변성기도 안지난 사내애를 거세시켜서 궁에 들여보내던 놈들이나

아무리 봐도 부자연 스럽기 그지 없는 조화에 행복한 가족의 이름을 덧씌운 놈들이나...

다 같은 놈들 같아...

나른한 일상이 지겨워 죽을 것 같아서, 어떻게든 욕망의 끝을 보고야 마는 그런 놈들 같다.

얘들이 이게 좋아서 여기 이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가 않았다고..

그냥... 신기하다거나 귀엽다거나... 재밌다거나..

그러고 말기에는 나도 일상이 너무 지겨웠나보다. 이 삐뚤어진 심사라니..

 

 

 

 

 

 

 

여기는 오밤중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꾸역꾸역 끌려온  미니 사이암

어느 부자가 그냥 취미삼아 개인 재산으로 만든 공원이다.

아인스월드 처럼 세계의 유명 건물들을 축소했다는 뭐 그런 공원...

그래도 남들은 가이드 따라서 쇼핑센터나 다녔다던데

그에 비하면 훨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도 시티투어 옵션에 대해선 분노에 휩싸였지만...

(가이드가 추천한다고 꼭 하라고 하길래 밤에 워킹스트릿에서 공연과 태국음식과 야시장을 구경하는.. 어쩌구 하는 코스를 1인당 60불이나 주고 했는데 ㅡ.ㅡ;;;; 썩을... 그것만 아니었어도 코끼리 모자를 샀을 것을...)

 

 

마야부인의 꿈에 나타났다는 머리가 셋 달린 코끼리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진심으로 서울로 이사가게 해달라고 빌었다.

올해안에만 이루어지게 해줘도 고맙겠다.

설마 허리 꼬부라지기 직전에 시엄니 모시고 17평아파트에 살게 되는 걸

소원성취라 하진 않겠지... 와방 잔인하다~

 

사진 찍어요~ 삼천원 이에요~

라고 날이 저물도록 외치던 사진전문 태국 아가씨들

아주 앳되보인다.

이나라는 온통 한국 사람들 밖에 없는 모양이다.

발리도 그렇고 다 일본관광객쫓아다니느라 정신 없는데

여긴 그냥 한국관광객이 타겟이다.

 

여긴 내일 가볼

방콕여행의 핵심, 엑기스, 볼거리중의 최고봉(일거라 믿어의심치 않는) 에메랄드 사원과 왕국의 축소모형이다.

 

 

 

건축물 축소현장에 어김 없이 등장하는

에펠탑 되시겠다.

밑에서 찍었다.

뭐 좀 다르게 해보고 싶었다. 이해해 주시길...

 

드디어 왕궁사원이다.

진짜 턱이 빠져라 쳐다 보아도 신기하기 짝이 없다.

어쩜 이렇게 화려하고 정교할 수가 있지?

(~ 라고 감탄하면 왠지 우리 조상님들이 삐질 것 같아서

속으로 잠시, 그래도 우리게 최고지만... 이라고 미리 생각해둔다.)

 

연꽃은 기본... 제단에는 기도하는 사람들로 후끈 후끈..

 

 

이 사람은 불상에 금조각을 붙이고 있는 중이다.

진짜 대단하다.

조각 조각 붙어 있는 것이 사람들이 와서 기도발 제대로 서길 바라면서

조심스럽게 붙이고간 금딱지들이다.

기본적으로 선량한 사람들이다. 더운나라 사람들이 그렇듯이

지독하고 복잡한 생각을 할 줄 모르는 눈빛을 가졌다.

부처님들이 저 금딱지의 소중한 기도를 다 들어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시간 나면 내소원도...

 

 

지금 태국의 왕은 무쟈게 오래 살고 오랫동안 재위를 했는데

그에 비해 자식복은 대략 없는 모양이다.

 역대 우리나라도 세종대왕처럼 대왕의 칭호를

받는 황이 몇분 계시지만

태국에도 존경받는 왕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그중 한명이

지금의 라마9세다. 몇번의 쿠테타 속에서도 절대적인 지지를 떠나

절대적인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 지도자가 지지가 아닌 "존경"을 받고 있다.

그런 그의 큰아들이 약간의 바람둥이 기질이 있는데 그가 몇일전 죽었다고 한다.(왜죽었는지는 모른다..)

그래서 오늘 공교롭게 그의 죽음을 애도 하느라

모두모두~~ 노란색 옷을 입는다고 한다.

 

그래서....

 거리의 식당, 상점이 모두 문을 닫았다 ㅡ.ㅜ

 

 

 

이것은 음... 왕이로소이다의 전통 공연에서도 나온 거 같고

또 뮤지컬 캣츠에서도 나온 듯한 기기묘묘한 도깨비..도 아니고.. 뭔지는 잘 모르지만

영화 속 그 공연이 어린 나에게 참으로 인상적이었다는...

 

 

신조 가루다

수파르나신화에 나오는 조류의 왕이다. 용의 노예가 된 어미새 비나타를 구하기 위해 불사의 음료인 암리타를 신들한테 뺏어다가 용에게 갖다 바쳐놓고 나중에 어떤놈이랑 짜고서 용한테서 다시 암리타를 뺐어다가 나중엔 용을 잡아 먹었다는... (원래는 인드라신과 밀약을 맺고 암리타를 용에게서 되찾아 와서 승리의 증거로 용을 상식하였다..고 되어 있는데 살짝 단어 바꾸니까 천하에 간신 협잡꾼이 된다.ㅋㅋ)

어쨌든 불교경전에 자주 나오고 문수보살의 화신이라고도 한다.

 

 

 

가루다 여친의 가슴

 

 

 

 

 

 

 

 

건물 전체가 반짝 반짝 하는 유리와 도자기로 하나 하나 손으로 붙여 만든 사원들

카메라들고 뭔가 웅장하고 넓고 호연지기가 가득한 세상을 떠돌아 보지 못한 관계로

절대 절대... 이런 커다란 건물과 멋진 건축물들을

앵글에 담는 법을 모른다.

대충 다 이해하고 넘어가 주시길...

남들은 똑딱이 카메라로도 멋지게 잘만 찍던데 나는 왜 이리 다 건물이 기울어지고

한쪽 귀퉁이만 나오고..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에메랄드 사원이 다 에메랄드로 만든게 아니었다.

이 사원의 이름은 왓 프라께오(Wat Phra Kaeo)

왓은 사원이라는 뜻이다.

왕궁내부에 위치한 왕실 전용사원이지만

에메랄드로 만든 신비한 불상이 저~ 저~ 저~~~ 안쪽에 있어서

에메랄드 사원이라고 한다고 한다. ^^

에메랄드 불상은 보지 못했다.

공사중인데 불상은 우기와 건기에 따라서 옷을 달리 입는다고 한다.

패션리더~~

 

나도 남들처럼 저 황금탑 밑에서 팔을 벌리고 기마자세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민망하니 사진은 스킵...

 

이 커다란 종모양 탑안에는

부처님의 사리와 삼보가 들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안에는 국왕만 들어 갈 수 있다!

더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왕궁 안에는 외국인 가이드가 가이드를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태국인 가이드가 한국말이 짧아서 여기까지만 ^^

그리고 더 이상 얘기 해도 내가 기억할 수 없는 관계로 묻지 않았다.

 

 

캄보디아에 있는 앙코르왓의 모형이라고 한다.

그게 왜 왕궁사원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안가봐서 잘 모르겠는데.. 어쩐지 사진하고는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전설을 그린 벽화중에 섬세한 원숭이 그림이다.

벽화는 너무 너무 크고 길고 섬세했지만

이 역시 다 담을 수 없어서 안타깝다.

아주 아주 길고 재미 있는 이야기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고 한다.(가이드 말로는...)

 

 

이것이 보리수 ^^

 

 

왕궁의 돌벽에 붙여진 문장이다.

왠지 금사해 보인다.

그리고 신조 가루다가 문장에 등장 한다.

그리고 탄탄한 기업이나 관공서들도 가루다가 있는 문장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많은~ 정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왕실의 문장이 그려진

노란 옷을 입고 다닌다.

 

 

왕궁앞 광장(?)이 있는 교차로의 거대한 코끼리

 

밖에서 보는 왕궁의 돌담이다.

근위대들이 돌아 다닌다.

얼마나 더울까~~

 

 

여기는 왕궁의  강 건너편에 있는 새벽사원이다.

버마와의 전쟁에서 유명한 탁신장군에 의해 승리하고 돌아 오는 길에

이곳에서 새벽을 맞았다고 한다.

그래서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탑이다.

이 새벽사원은 전체가 다 중국 도자기 조각으로 하나 하나 꾸며져 있다.

미치지 않고서야...

 

 

게다가 다리 후달리는 이 경사는 어떠한고...

올라갈때도 미친듯이 소리지르면서 올라갔다가...

그 위에서 걍 살뻔했다.

 

 

 

끄트머리 하나 하나 놓치지 않는 섬세함

 

 

 

ㅡ.ㅡ^

 

내려가라고 해도 무서워서 못내려간다.

 

 

여길 올래온 내가 미친거지..

진짜 울고 싶더라..

 

어쨌든 새벽사원 꼭대기에서 강건너 보이는 왕궁과 시내

그리고 강바람...

이곳에서 새벽을 맞았다고 해서 탑을 세우는 낭만적인 시대가 확~ 마음에 와 닿는다.

 

^^;;;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한국말 표지판이다.

이 위험한 곳에 올라 오는 것도 두려운데

난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 한국인이 있었던가보다.

 

웃지 않을 수 없다. ㅋ

 

태국에서 빼놓지 말아야 하는 새벽사원과 에메랄드 사원의 유람은 여기까지다.

 

왕궁 구경을 끝내고 간 곳은

왕궁에서 운영하는 보석가게~(이름 까먹음) 짝짝짝짝~~~

 

루비의 나라 태국...

비둘기의 피라고 불리며 평화로운 삶을 이끌어 준다는 7월의 탄생석

루비반지를 왼쪽손에 끼거나 브로치를 상의 왼쪽에 달면

적으로부터 해방되어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준다고 한다.

또한 상처입어 피흘리는 사람에게 지혈작용도 한다고 전해지고

이때문에 왕관제작에 가장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뭐.. 화려해서 그런게 아닐까..)

 

빨간 루비처럼 그녀는 내게 자신있는 말투로 너를 나보다 더 사랑한다 말했어~

I Can't Cry~

 

이번 여행의 궁극의 목적

"나도 루비 알맹이가 하나 갖고 싶다"

였지만 ^^

짐작하는 대로 걍 결혼 20주년 기념을 위해 양보하기로 하고... 총총

 

 

왠지 지붕이 파랗다면

산토리니 같으려나 ^^

왕궁 보석가게의 지붕이다..(보석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보석가게를 지나 도착한 곳은 동양최대(맞나)의 수목원이다.

수목원이라고 하니까 왠지 약간 소소해지는 느낌이지만 정말... 디지게 넓고 어이없게 크고

황당무개하게 잘 가꿔진 정원이다.

농눅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여의고 조금씩 조금씩 땅을 사들여서 할아버지를 위해 짓기 시작했다는 정원...

지금은 할머니 아들이 관리 하는데 이 아들이 수입차 매니아다. 요일별로 페라리, 포르쉐, 허머 등등

바꿔서 타고 다닌다고 한다.

전 세계에 5대 밖에 없는 무슨 무슨 차중에 하나가 농눅할머니의 아들 거라고 한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차를 타고 쓱~~ 지나가다가 할머니 아들의 차고를 보았다.

숨막히는 외제차 갤러리~!!!!!!!

아들도 이 정원을 파타야에 기증 하고 수익금 일부를 받는다나 뭐라나..

 

 

^^

너무 넓고 황당해서 사진 찍을 엄두는 안나고...

걍 이렇습니다.. 라고 보는 정도다.

그리고 솔직히 내가 자연을 더불어 사는 선량한 사람도 아니고

푸른 자연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지는 못한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

 

좌우간.... 피곤해요...

이렇게 acrobat 하느라...

 

일정이 좀 빡셉니다.

동물원에서 호랑이 공연도 봤구요

그 유명하다는 티파니쇼도 봤지만

그건... 또 다시 투비컨테뉴드...

공연볼거리들 정리해서

다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