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이 국내여행기

다시, 가을의 섬여행 2 - 함께 하는 일의 즐거움

영혼기병깡통로봇 2004. 10. 26. 00:24

 

여전히 깡통의 사진은 없습니다. ^^

친구들은 광분하고 있지만 쥔장의 횡포라고나 할까요...

어쨌건 혼자 터덜거리는 여행보다 행복했습니다.

 

슬랩스틱 코미디 한 편을 보듯 계속해서 사고를 쳤습니다.

생수 값 아끼려고 전골냄비에 물을 끓이고

물을 먹겠다고 대접에 따르다 가스렌지에 반 이상 부어버리고...

기념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빡빡 우기는 깡통을 위해

열심히 포즈를 취하고

찍사인 깡통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엉덩이 밀다

먹지도 않은 캔 맥주를 또 쏟고...

 

낡아보이는 갯벌용 호미, 구멍난 장화, 찌든 때 덜 빨린 목장갑, 한치의 휘어짐도 없이 곧게 펴진 개밥가게 협찬 야구모자...

살랑살랑 바람부는 동네를 누비며 마실다니는 개새끼들...

 

별일도 아닌 일에 웃게 되는 여유...

여행이 준 선물일까요?

 

아무래도 올 10월엔 1년 치 웃음을 한꺼번에 웃게 되는 달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