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암에 다녀온지 한달이 지났다.
이 게으름 병을 어찌 고칠까 싶다.
더이상 방치 하다간 신혼여행 사진처럼 때를 놓쳐 결국 방치상태가 될 듯하여
부랴부랴~ 올려본다.
남해 시내의 전경이 내려다 보이던 보리암... 아직도 정상이 아니다.
난 유리안에게 속았어!!!
등산은 없다며... 아니라며...
산꼭대기 산사에 도착해서 꿀맛같은 약수를 들이키는 유리안
잠깐...
이것은 몹시 다정 스러운 시츄에이션이다.
게다가 두사람다 입가에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미소는... 왠지 심상찮은 기운이
폴폴 나는 거 같다.(믿거나 말거나~~)
남의 남편과 다정모드 사진을 연출한 주제에
승리의 브이를 치켜드는 유리안~
그 뒤에는 차마 그꼬라지를 쳐다 보기 힘든 비련의 여인이 있었으니...
으헐헐~ (할말 없으면 그냥 사진이나 올릴 것이지 ㅋ)
뭔가 있어보니는 종각...
종각 꼭대기에 설치된 확성기에서는
금방이라도 심금을 울리는 염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것만 같다.
"자반고등어~ 자,자,자,자반고등어~"
기도발 충만하던 산사의 한쪽 뜨락에서는
슬라브 지붕 사이로 햇빛이 작렬하고
그 지붕 밑에는 송골매 마냥 날카로운 날개짓으로 나비 한마리 포획에 나선
작은 산새 한마리의 삶의 현장이 포착되었다.
이곳은 고즈넉한 산사도 아니고 관광객을 위한 잘포장된 종합선물 셋트도 아니고...
그저 무언가가 숨쉬며 살아가는 자연계의 일부일 뿐이었던 거다.
죽방멸치가 유명하다며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전화번호를 알아온 유리안...
역시 우리는 먹는거 하나는 참 계획적으로 산다.
이 사진은 물그릇... 물그릇이 멋스럽다.
딱 내입맛이었던 젓갈잔치...
신랑은 손도 대지 않는 비린 짠 반찬^^;;
죽방멸치회다.
오징어 물회와 비슷하지만 다소 고소했다는....
패치워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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