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이 국내여행기
벽에 내갈긴 이름들처럼
영혼기병깡통로봇
2006. 7. 7. 12:37
길을 잃을 것만 같은 순간들이 매번 찾아 옵니다.
이놈의 길을 대체 어디서 놓친걸까..
별하나 마다 패,경,옥,이국소녀의 이름을
부르며 무언지 그립다던 그님처럼
벽에 내갈긴 이름들을 불러 봅니다.
아마도 나는 그네들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내 옆에서 매일 눈물 바람을 짓는
마음 여린 디자이너가 어느날 어디서 그런 독한
힘이
났는지...
서로의 마음을 할퀴는 메일을 보내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할퀸 마음에 또다시
마음이 독해져서 더욱 더 진물나게 상처를 찢으며
칼날을
던져옵니다.
모니터안에 매달린 버튼 하나하나가
피로 물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서로 잔인한 사람들이었던가...
그네들의 지친 마음을 다 헤일것도 같다가
그래서..
모래언덕에 스르르 무너지는 이름들처럼
다 지워줄 수 있을 것도 같다가...
어느날은 나도 모르게 내가 무너집니다.
다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버티는 척 하다가 아무도 몰래 마음을 게워냅니다.
게워낸 마음 때문에..
또 누군가가 상처를 입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그저 마냥 다독이기만 하던
그에게 참 모질게도
어제는.. 내가 그를 참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장할 놈의 민생고라니...
역시 호환마마보다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