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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공원에서

영혼기병깡통로봇 2005. 5. 24. 15:48

 

 


 

대략 초등 아니, 국민학교 2학년이었을 것이다.
내나이 8살.


넓은 교복 카라를 매일 풀을 먹여 다리던
언니의 얼굴이 고스란히 남았다.

 

다림질하던 내내 혜은이의 감수광을 찰지게 부르며
엉덩이를 달싹 거리던 언니는
엉덩이에 뭉개져 붙은 껌때문에 엄마한테 죽도록 혼나야 했다.

 

그때는 다들 씹던 껌을 문틀이나 책상 밑에 붙여두었다가
다음날 또씹고 그랬더랬다.


큰언니도 작은언니도 새카매진 껌을 자기들만 씹어대더니만
아이코야.. 쌤통이었다.

 

그 뒤의 촌스런 시골 국민학생 사촌오빠는
지금은 애가 둘이나 되는 중늙은이가 되었다.


귀여운 까까머리 중학생 우리 오빠는..
글쎄.. 오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