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이 국내여행기
다시, 가을의 섬여행 1 - 모나리자, 모나리자...
영혼기병깡통로봇
2004. 10. 20. 01:23
밤이 깊었다.
사실 이건 좀 아니지 싶다.
활기찬 인생을 다시 즐겨보고 싶어하는 중년의 여행 같았다고나 할까...
조용한 콘도나 펜션에서 바베큐를 굽는다거나
고즈넉한 바닷가를 잠시 산책하는 여행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어거지로 섬에 들어와서 등산을 하고 조개를 캐고 안하던 짓을
하자고 조르는 나에게 녀석들...
궁시렁 대면서도 말도 잘들어 준다.
단체 사진을 찍는일..
영.... 어색하기만 해..
대학 졸업한 이후로는 이런 사진 찍는일이
없었지 싶다.
타이머 맞춰두고 오른쪽 공간으로 뛰어 들어가야 하는데...
아직 나의 빈자리가 남아 있는 듯도 한데..
어색한 카메라가 허튼짓을 하네..
그래도 웃으니 좋다.
웃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밤이 행복하네..
그렇지 캔맥주 한잔에...
어설프기만한 단체사진에...
아직은 그래도 소녀처럼 웃어주는 그대..
언제든 나에게 빈자리 하나 쯤 내어줄 그대..
이 가을, 그대들덕에 행복했소이다.